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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취증'에 대하여...
부서성형외과

무더위에 숨은 소리없는 적, 땀냄새!
'액취증'에 대하여...                

 

 

 

아름다운 사계절을 자랑해온 우리나라가 점차 아열대기후로 바뀌고 있고, 그 차가운 북극 대륙마저도 요즘엔 모기떼가 극성이라는 뉴스들이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해가 갈수록 일찍 찾아온 더위엔 조금만 움직여도 땀방울이 우림 몸 곳곳에서 송글송글 맺히면서 우리에게 지구온난화를 실감하게 하죠. 설상가상으로 올 여름엔 심각한 전력부족으로 블랙아웃(Black out) 발발의 위험성을 한층 높여버리니, 여름이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던 무더위의 수호신, 강력 에어콘들은 머리카락 잘린 삼손처럼 힘을 못 쓰게 돼버린 작금의 현실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예전엔 대형마트, 은행, 관공 등을 방문할 때면 폐부까지 느껴졌던 서늘함은 이제 모두 지나간 추억일 뿐, 교복대신 반바지 입고 학교가고, 양복과 구두대신 반바지에 샌들 신고 회사도 가는 요즘의 일상은 예전 인기가요, ‘DOC와 춤을’에서 흥얼거렸던 황당한 노래말이 이제, 믿을 수 없는 현실의 예언인 줄 누가 알았을까? DJ DOC가 노래했던 것처럼, 사람들 눈 의식하지 말고 즐기면서 살아갈 수만 있다면 나름 행복한 일, 그렇지만 그게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축복은 아닐지니...

 

 

 

체질적으로 땀이 많거나 특히 고약한 냄새가 나는 분들에겐 툭하면 얇고 짧은 옷과 무더위라는 작금의 현실이 참으로 큰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취한증이라고도 하지만, 주로 겨드랑이에 많이 생기는 관계로 액취증이라고 흔히 알려져 있는 문제 때문이다.

 

 

한국인의 유병률
암내 또는 인내라고 하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인데, 사실 알고보면 질병으로 보기 힘든 개인의 다양한 체질 가운데 하나다. 백인이나 흑인 등의 서양인들에겐 너무 흔해서 서로들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고, 대신 겨드랑이에 향수를 뿌리는 문화가 오래전부터 발달해 있다. 그러나 한국 주변의 아시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빈도가 적고 대개 유전성이 있어서 소수에 국한되어 유지되고 있다.
한국인의 유병률은 대략 20명 중 한명 꼴로 추측하는데, 다들 자신의 증상을 꽁꽁 잘 감추고 다니는 관계로 그 실체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 어쨌든 우리 주변에 그리 드문 편은 아니라는 것은 진료실에서 상담하는 분들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액취증을 가진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매우 커서 학교나 직장생활, 대인관계 등에서 남모르는 큰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고 일부는 심각한 정신질환으로까지 악화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뿌리 깊은 유교문화의 영향과 남과 다르다는 무의식적인 불안감 등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땀샘을 의학적으로 살펴보면
땀샘은 크게 에크린 한선과 아포크린 한선으로 구분된다. 대략 온몸에 200만~500만개가 분포하고 있고, 특히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에 많다. 에크린 한선은 보통의 땀샘으로 주로 체온을 조절하고 각종 피부 대사물질을 배출하는데 관여한다.

 아포크린한선은 주로 겨드랑이, 외이도(바깥귀), 눈꺼풀, 유방 등에 존재하며, 어릴 때는 기능하지 않다가 사춘기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아포크린한선의 분비물은 끈적끈적하고 젖과 유사한데, 체취를 내는 것으로 생각되며, 동물에서 발견되는 방어나 성적인 기능을 하는 페로몬(pheromone)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는 의견도 있다.
사실 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은 원래 무색무취한데, 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불포화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생성되면서 불쾌한 냄새가 나고 누르스름한 색을 띠게 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것은 무좀 환자들의 발에서 자주 발생하는 취한증인데, 이 역시 피부에 상존하는 여러 세균, 곰팡이 등에 의해 피부의 각질층이 분해되면서 생기게 된다. 

 

 

겨드랑에서 풍기는 땀 냄새가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먼저 생활요법으로 땀 냄새를 줄이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항균비누로 깨끗하게 자주 씻고, 마른 수건과 드라이 등으로 완전히 말리도록 하고, 속옷과 겉옷을 자주 갈아입고, 외출 전에는 파우더를 발라 피부를 항상 건조하게 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항균크림이나 냄새제거크림 등을 바르는 것도 일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각종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래도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방문하여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 세계에서 액취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수많은 치료법 중 완벽한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다. 즉 불충분한 액취 감소, 액취증 재발이나 요요현상, 치료부위의 피부손상, 심한 흉터 등의 문제점들을 다들 공유하고 있다. 그래도 그 중 몇 가지 치료법들은 상대적으로 치료효과가 뛰어나고 안전한 것으로 의학계에서 검증, 보고되고 있다.

 

특수한 피하 레이저나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적 치료법이 대표적인데, 직접적으로 아포크린 땀샘을 파괴하면서도 피부손상은 최소화하여 장기적인 치료효과가 우수함은 물론 통증은 매우 적고, 시술도 간편하고, 심각한 합병증이나 흉터가 거의 없으며 회복이 빠르고, 반복치료하면 치료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으므로 환자들의 전반적인 치료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고가의 장비와 많은 치료 경험을 필요로 하므로 적합한 전문의와 병원인지를 잘 알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이외의 간단한 방법들로는 보톡스 주사요법, 피부표면의 레이저 시술, 전기침이나 고주파요법 등을 들 수 있다. 대부분 보통사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 환자의 치료시에 사용되던 방법들을 응용한 것인데, 외래에서 상담 후 바로 시술 가능하다는 간편함이 장점이지만, 액취증의 근원적인 치료가 아닌 간접적인 증상호전을 도모하는 것이므로 대개 일시적이고 경미한 개선에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는 잦은 기상이변의 추세를 고려할 때, 지구는 내년은 물론 그 이후에도 점점 더 더워질 것 같습니다. 우리를 성가시게 만드는 끈적한 땀방울과 퀘퀘한 땀냄새도 더욱 기세등등해져 불쾌지수를 올리는데 일조하겠지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요, 평소에 적절한 체중관리, 청결한 개인위생 그리고 꼼꼼한 피부관리를 명심하고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다들 뽀송뽀송하고 향기로운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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